끄적끄적

음악과 과학이 만난 사랑, 윤하와 과학쿠키의 결혼

IT문 2025. 3. 31. 14:13

가수 윤하(고윤하, 37)와 유명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이효종, 36)가 2025년 3월 30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를 낳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 약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몰 웨딩으로 조용히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결혼은 윤하가 지난 3월 5일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통해 "인생의 든든한 짝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라고 깜짝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으로, 팬들과 대중의 축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윤하는 2004년 일본에서 데뷔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비밀번호 486', '기다리다', '사건의 지평선'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아티스트다. 특히 '사건의 지평선'은 2022년 발매 이후 음원 차트에서 놀라운 역주행 신화를 쓰며 그녀의 음악적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흥미롭게도 결혼식이 열린 3월 30일은 이 곡의 발매 3주년이 되는 날로, 윤하와 과학쿠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그녀의 음악은 우주와 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주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오르트 구름', '살별' 등은 과학적 상상력을 가사에 녹여내며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이런 배경 덕분에 윤하는 팬들 사이에서 '우주 여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과학쿠키 이효종은 4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유튜버로, 물리교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과학저널리즘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7년부터 유튜브 채널 '과학쿠키'를 운영하며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전자기학 등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주제를 그림과 설명으로 풀어내며, 그의 영상은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우수과학문화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유튜브 활동 외에도 강연을 통해 과학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두 사람이 '과학'이라는 공통분모로 가까워졌다는 점은 이번 결혼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다. 윤하는 과거 인터뷰에서 "탐구할 지식의 영역이 정말 노다지"라며 과학과 우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녀는 "배우면서 즐겁다는 생각을 음악 외에는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 영역에 발을 들이니까 알고리즘에 다 그런 것만 뜬다"고 말하며, 과학적 호기심이 창작의 원동력이 됐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2023년에는 문화예술인으로 유일하게 우주 산업 개척자들과의 대통령 오찬에 초대받아 "과학의 성과 없이는 태어나지 못했을 결과물"이라며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열정이 과학쿠키와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은 어쩌면 운명처럼 느껴진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축가는 가수 폴킴이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불러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했다. 윤하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결혼 상대에 대해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라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과학쿠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달린 축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 결혼 사실을 인정했다. 팬들은 "윤하 결혼 소식으로 달려왔다", "결혼 축하드린다", "윤하 잘 부탁드려요"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했다. 과학쿠키 역시 SNS에 "사랑하고 있는 중"이라는 글을 남겨 윤하를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이 결혼은 단순한 연예계 소식을 넘어,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며 공통의 열정을 공유한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윤하의 팬카페 편지에서 "오래도록 저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끊임없는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더욱 단단하고 안정된 윤하로 당신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하겠다"고 한 약속은 그녀가 결혼 후에도 팬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려는 마음을 보여준다. 한편, 과학쿠키의 구독자들은 "과학으로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커플"이라며 독특한 시각으로 두 사람을 축하했다.

윤하와 과학쿠키의 결혼은 2025년 3월 30일이라는 날짜를 두 사람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겼다. 음악과 과학이라는, 언뜻 달라 보이는 세계가 하나의 공감대를 통해 하나가 된 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될 것이다. 두 사람이 부부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각자의 분야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