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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최강야구의 계승과 새로운 도전

IT문 2025. 4. 15. 09:37

‘최강야구’는 2021년 첫 방송 이후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전·현직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가 아마추어 및 고교 야구팀과 경기를 펼치는 독특한 포맷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야구 팬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5년 초, JTBC와 제작사 C1스튜디오 간 제작비 집행 내역을 둘러싼 분쟁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며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JTBC는 C1스튜디오가 제작비를 불투명하게 집행하고 과다 청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맞서 C1스튜디오의 장시원 PD는 기존 출연진과 함께 ‘불꽃야구’라는 새 프로그램을 기획, 2025년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북고등학교 야구부와 첫 경기를 진행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불꽃야구의 특징불꽃야구는 ‘최강야구’의 핵심 요소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팀명은 ‘최강 몬스터즈’에서 ‘불꽃 파이터즈’로 변경되었지만,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주요 코치진과 선수단은 거의 변동 없이 참여한다. 이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팬들의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첫 경기 상대인 경북고등학교 야구부는 아마추어 팀으로, 불꽃야구가 여전히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교류를 중시하는 포맷임을 보여준다. 또한, 불꽃야구는 기존 프로그램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치열한 경기 장면을 이어가며, 야구를 통해 삶의 열정과 도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그러나 불꽃야구는 단순히 이름만 바뀐 프로그램이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과 방송 채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작진은 독립적인 브랜딩을 통해 ‘최강야구’와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예를 들어, ‘불꽃’이라는 이름은 팀과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팬들과의 새로운 연결을 상징하며, 기존 팬층을 넘어 더 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논란과 법적 공방불꽃야구의 출범은 JTBC와의 갈등 속에서 이루어졌기에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JTBC는 장시원 PD와 C1스튜디오가 ‘불꽃야구’를 통해 ‘최강야구’의 서사와 포맷을 사실상 계승한다며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5년 4월 14일, JT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했으며,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제작이 계속된다면 가처분 신청 등 추가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꽃야구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출발했음을 보여준다.반면, C1스튜디오 측은 불꽃야구가 독립적인 창작물이며, 기존 출연진의 참여는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갈등은 단순한 제작비 문제를 넘어 프로그램의 소유권과 창작물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최강야구’의 정신을 이어가는 불꽃야구를 지지하지만, 다른 일부는 JTBC의 입장을 이해하며 프로그램 분열에 아쉬움을 표한다.불꽃야구의 의미와 전망불꽃야구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한국 야구 문화와 예능 산업의 교차점에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첫째, 이 프로그램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예능의 틀로 풀어내며 스포츠 팬과 일반 시청자 모두를 아우르는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 김성근 감독과 같은 베테랑 야구인의 참여는 세대 간 소통과 야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불꽃야구는 제작 환경의 변화와 법적 분쟁 속에서도 창작의 열정을 이어가려는 제작진의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그러나 불꽃야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JTBC와의 법적 분쟁이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방송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플랫폼과 방송 채널을 확정하고 기존 팬층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최강야구’와의 차별화를 통해 독립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경기 포맷, 출연진의 스토리, 혹은 팬과의 소통 방식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